매독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연인이나 가족에게 전파되기 쉽다. 그러나 매독균에 감염됐다고 해서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감염되더라도 10일에서 최대 90일 후에 성기 궤양이 생긴다. 매독은 수년까지도 체내에 잠복할 수 있다. 만약 임신부의 몸속에 매독이 남아 있다면, 태아 역시 매독에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성관계 경험이 있는 성인이라면 정기적으로 매독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매독 검사 세 줄 요약
매독에 감염됐는지 확인하는 검사이다. 매독 자가항체와 특이항체를 검출하는 검사로 구분된다.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 두 가지 검사를 모두 받아야 한다.
◇ 어떤 검사인가요?
환자의 매독 감염 여부 및 병변의 진행 단계를 진단하기 위한 검사이다. 매독은 성관계를 했을 때 전염되는 염증성 질환으로,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된다. 1기 매독의 대표적인 증상은 성기에 생기는 '굳은 궤양'이다. 굳은 궤양은 처음엔 빨간 두드러기처럼 보이다가 방치하면 터진 물집처럼 변하는 병변을 말한다. 2기 매독 증상은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붉은 점 모양의 발진이 생긴다. 이때 치료하지 않으면 3기 매독으로 발전하여 매독이 중추신경계, 눈, 심장 등으로 퍼진다.
매독검사는 매독균에 대해서만 항체 반응을 보이는 특이적 검사와, 매독 자가항체의 응집반응을 확인하는 비특이적 검사로 구분된다. 특이적 검사를 먼저 시행한 후, 비특이적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 전 특별하게 준비해야 할 사항은 없다.
특이적 검사에는 fta-abs, tpha, tppa, cia, eia 검사가 있다. 다섯 가지 검사 중에서 두 가지 검사를 받는데, fta-abs와 eia 검사 또는 fta-abs와 cia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비특이적 검사는 rpr 검사와 vdrl 검사로 구분된다. rpr 검사는 응집된 항원이 있는 키트에 탄소 입자를 첨가한다. 항원이 응집되면 검은색 덩어리가 생긴다. 반면, vdrl 검사는 항원이 뭉치는 과정을 검사인이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한다. 키트를 사용해 육안으로 항원 응집 반응을 간편히 확인할 수 있기에 rpr 검사를 더 많이 시행한다. 하지만 신경매독을 진단할 때는 rpr 검사가 정확성이 떨어져서 vdrl 검사를 받는다.
◇ 누가, 언제 받아야 하나요?
성관계를 하는 성인이라면 1년에 한 번씩 검사 받아야 한다. 또, 매독이 태아에게도 옮을 수 있기 때문에 임신부도 검사 받아야 한다. 아울러 매독 치료를 받은 환자도 치료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받는 것이 좋다.
◇ 매독 검사 결과
- 정상 소견
"매독에 감염되지 않았어요."
정상 소견이라면, 두 가지 특이적 검사에서 모두 음성 결과를 받았음을 의미한다. 이는 매독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비특이적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더라도 특이적 검사에서 모두 음성 결과를 받았다면 매독에 감염되지 않은 것이다.
- 이상 소견
"매독 감염이 의심돼요."
이상 소견이라면, 특이적 검사에서 최소 한 개 이상 양성 결과가 나왔음을 의미한다. 특이적 검사에서 모두 양성 결과가 나왔다면 비특이적 검사를 하지 않고도 잠복매독으로 진단한다.
만약 한 가지 특이적 검사에서만 양성 결과가 나왔다면, 비특이적 검사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비특이적 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왔다면 잠복매독으로 진단하지만, 음성 결과가 나왔다면 환자의 증상과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전문의가 매독 감염 여부를 판단한다.
한편 잠복매독으로 진단받았다면, 매독이 신경계로도 퍼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뇌척수액 vdrl 검사 결과가 양성이고, 환자가 신경계 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면 신경매독으로 진단한다. 이때는 매독 치료와 신경 치료를 함께 받아야 한다.
감수 = 하이닥 상담의사 신미영 원장(삼성수여성의원 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