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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 상황이라지만… 오줌을 마셔도 괜찮을까?

금세기 들어 7번째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되고 있는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가 2만 4천 명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기적의 생환 소식이 들리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소변을 받아 마시고 화초를 뜯어 먹으며 94시간을 버틴 17세 소년의 구조 소식이 전해졌다. 지진 현장이나 건물 붕괴 등과 같은 고립 상황에서 자신의 소변을 마시고 생존했다는 소식이 왕왕 들린다. 정말 소변을 마셔도 건강에 문제없는 걸까?



소변에 함유된 미생물은 개인마다 달라 소변으로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 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소변으로 건강 상태 알 수 있어…인체의 대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부산물들은 콩팥으로 이동한다. 콩팥으로 들어간 혈액이 사구체에 도착하면 크기가 작은 물질(물, 포도당, 아미노산, 무기 염류, 요소 등) 등과 같은 불필요한 노폐물을 걸려 소변을 만든다. 소변은 콩팥에서 여과, 재흡수, 분비 과정을 거쳐 생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변은 방광에 저장되어 있다가 일정량이 차면 몸 밖으로 빠져나오게 된다. 우리가 먹는 약물의 70% 정도 역시 소변을 통해 배출되며, 음식과 화장품, 환경적 노출 등과 관련된 잔해들도 소변으로 배출된다.하이닥 비뇨의학과 상담의사 서주완 원장은 "소변은 95% 이상이 물이고, 나머지 5% 이하가 무기염류, 요소, 염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변은 색이 연하거나 노란색이며, 투명하기도 하다. 소변의 색이 노란색을 띠는 이유는 몸 속에 있는 우로크롬이라는 색소가 소변에 섞여 나오기 때문이며, 성인의 1일 오줌 생성량은 건강 상태, 음식물 섭취량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1.5~2리터 정도"라고 설명했다.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harvard school of public health) 에릭 프랜조사(eric franzor) 박사팀에 따르면 소변 속 세포뿐 아니라 소변에 사는 미생물은 개인마다 다르다. 개인의 고유한 지문처럼 소변 역시 개인 건강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질병을 가진 사람은 소변 검사를 통해 질병 유무를 판단하기도 하며, 소변을 이용하는 요료법(尿療法)으로 건강을 살피거나, 병을 치료하고자 하기도 한다. 수백 년간 유별난 건강음료 역할 한 소변, 마셔도 될까?소변 성분 중에는 과대 복용하면 인체에 해로운 성분도 있고, 먹으면 득이 되는 성분도 있다. 해로운 성분도 포함하고 있는 소변을 마시는 것이 과연 건강에 도움이 될까? 사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소변을 마셔서 질병을 치료하는 요료법(尿療法)을 민간요법으로 활용해왔다. 당나라 명의 손사막은 '천금익방(千金翼方)'에서 소변을 외과 방면 최고의 약이라고 했으며, 명나라 이시진도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소변을 이용해 고칠 수 있는 40여 종의 질병을 언급했다. 청나라 이백원의 '남정필기(南亭筆記)'에 따르면 옹정황제는 소변으로 만든 약재인 추석(秋石)을 복용했으며, 조선시대 영조도 추석환(秋石丸)이라는 탕약을 들었다는 기록이 있다.1996년 3월 20일 자 로이터 통신의 기사를 보면 독일 의사인 아벨레(apelles)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독일인 중에 500만 명 정도가 요로법을 시행하고 있으며, 2001년 6월 1일 자 신화통신에 의하면 300만 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요로법을 애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기록에서 예부터 소변을 활용한 치료법 즉, 요로법이 시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암학회는 소변요법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인도 등 아시아 문화권 일부 국가는 수천 년 전부터 전통 의학 요법으로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소변은 체내 구성물이 신장에서 여과된 후 무균 상태인 요도를 통해서 물 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철저하게 소독된 물처럼 아주 깨끗한 상태 즉 무균 상태이기 때문에 먹어도 된다는 것. 요료법을 옹호하는 학자들은 소변이 인체에서 가장 좋은 약이며, 인체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와 비타민, 호르몬, 효소와 중요한 항체가 들어 있다고 말한다.소변, 마시면 안되는 물질로 분류하기도그렇다면 소변은 정말 무균상태일까? 2104년 미국 미생물학 협회(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 회의에서 미국 로욜라 대학교(loyola university) 미생물과 면역학부 연구원인 에반 힐트(evann e. hilt)는 소변에는 박테리아가 존재하며, 소변이 무균 상태라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힐트는 전염병학자인 에드워드 카스(edward kass) 박사가 수술 전 요로감염 검사 방법을 개발했던 연구에 근거를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여성과 과민성 방광 여성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검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두 그룹의 소변에서 모두 세균이 검출되었다. 두 그룹의 다른 점은 세균의 종류였다. 연구팀은 특정 세균이 과민성 방광의 원인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 육군의 생존 가이드북에는 마시면 안 되는 물질 목록 중 하나로 소변을 언급했다. 소변 속에는 염화물, 나트륨, 칼륨과 같은 성분의 잉여 전해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양이 과다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트륨 과다는 세포에서 수분을 빼네 탈수 증세를 일으키며, 칼륨 과다 시에는 심장마비의 우려가 있다.신장 전문의인 제프 길리언(jeff gillian) 박사는 "소변 섭취는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탈수를 비롯해 득보다 실이 많은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소변에는 신장에서 배출된 산(acid) 형태의 잉여 독소가 들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위급 상황 속에서 소변을 마시게 되면 일시적으로 갈증 해소가 될지는 모르지만, 바닷물 섭취 원리처럼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소변 섭취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다. 또한 소변을 마신 뒤 메스꺼움·구토·위장장애·설사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서주완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